다정하게 촉촉하게
비 오는 날을 좋아하나요? 여행을 떠나는 날 비가 온다면 빗소리를 배경음악으로 삼고, 눈물이 날 것 같은 날 비가 온다면 그 소리에 기대어 숨을 골라 보세요. 가만히 귀 기울이면 잔잔한 위로를 건네는 비의 목소리가 들릴 거예요.
“내려가자!” 땅 위로 힘차게 비가 내립니다. 오랜만에 땅으로 내려온 비는 만나는 모든 존재들이 반갑습니다. 나뭇잎 뒤로 몸을 숨긴 작은 곤충들을 찾아가 인사를 나누고, 초록 잎을 더욱 싱그럽게 만들며 비는 곳곳에 활기를 불어넣어 세상을 아름답게 합니다. 또 비는 세상의 속도를 잠시 늦추기도 합니다. 분주함이 사라진 평온한 밭의 정경, 우산 아래 느려지는 발걸음, 비가 쏟아지는 창밖을 가만히 응시하는 사람들처럼 답답하고 어지러웠던 우리의 일상에 쉼을 선사하지요.
《다정하게 촉촉하게》는 비가 자연과 시골, 도시 속으로 여행을 떠나 다양한 존재들을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서선정 작가는 그 찰나를 흑백의 연필 선으로 겹겹이 그리고 세밀한 풍경 위에 다채로운 빗물을 더합니다. 장면 하나하나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촉촉해지고, 평소에 보지 못했던 일상의 따듯함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비가 내리는 날, 창밖에 토도독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다정하게 촉촉하게》와 함께 여행을 떠나 보세요. 평범했던 하루 속 숨겨진 쉼과 함께 비 오는 날의 특별한 감상을 마음껏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